여러분께 고백할 것이 하나 있다. 나는 부산에서 열린 FA컵 결승전에 가지 않았다. 그 대신 나는 F1 경기 때문에 목포에 갔다. 또 하나 고백할 것은 F1레이스를 보지 못하고 갑작스레 서울로 올라와야했다는 사실이다. 서울에 오니 레이스가 시작하기 직전이었다. 뭐 이런 주말이 다 있나 싶을 정도였다.

목포는 좋았다. 2002월드컵 이후 그토록 많은 외국인들이 한 장소에 몰려 있는 장면을 본 적이 없었다. 시내의 햄버거 가게들은 전 세계에서 몰려든 기자들로 넘쳐났다.


24일 전남 영암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린 `2010 F1 코리아 그랑프리'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페르난도 알론소(오른쪽)가 시상대에서 샴페인을 터뜨리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

외국에서 부정적인 기사가 나왔다는 보도도 있었지만 내가 만난 외신 기자들은 모두 즐거워했고 목포에서의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다른 레이싱 장소들에 비하면 목포 지역은 매우 여유로웠고 트랙과도 가까운 거리여서 결코 나쁘지 않았다. 일부 언론 기사 때문에 부정적인 선입견을 갖고 내려온 사람들도 결국에는 트랙과 숙박시설 모두에 만족하는 눈치였다.

세이프티 카(safety car)의 존재 등으로 관중들로서는 레이스가 지루할 수 있었겠지만 테니스 혹은 크리켓과 마찬가지로 날씨가 그럴 때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보면 해외에서의 반응도 좋았고 드라마틱한 요소들도 있었다는 평가다.

한국은 이제 세계적인 스포츠 국가로 발전하고 있다. 한국에서 F1 드라이버가 나오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생각한다. 몇몇 택시 기사들은 정말 큰 자질을 갖고 계시는 듯한데, 운전 중의 흡연 습관은 F1 머신에서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Posted by lifeon